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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_Xe2015



Lager Samsa episode1. 161223.fri.13:22.

Publication by JIN 조회 수:227 2016.12.23 13:27

2016.12.23.fri.00:45~04:20.
(1223.13:21.2nd edit.)

 

Lager Samsa 1st episode.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잠시 멈춰서다.
 Christmas eve. 전 날.
 Claude debussy ‘Clair De Lune’ : 드뷔시 달빛. 사전적정의 : 엷은 초록빛. pale-green color. 찻잔에 프림이 원형을 그리며 녹아드는 화면의 프림광고가 매우 진하게 각인되어버린, 클래식 근원의 매우 진한 향수가 남아있는 달빛.

 

 Intersect 지점 : 일기마저 없던 그 시절. 짧은 소통의 몇 마디 정도 무심히 있던, 아직 규칙적 생활이 당연하던, 그 세계의 부품이었던 그 시절. 그러나 그것이 교차하는지 그것에 교차하는지는 확인불가.

 영악한 화자는 약간의 정신적 파탄 상태를 들쭉날쭉 여기저기 보이며, 제법 잘 피신한 척, 아직 지상 최고 픽션의 주인공일 수 있는 것처럼 사라지곤 한다.
 매트릭스에 이렇게 큰 구멍이 있다는 것은, 어느 쪽이 화자고 어느 쪽이 작자이건, 진행도  멈춤도 불가한 곤란함이다.
  교차지점에서 곧장 멈춰 선 나와, 그 지점으로부터 계속해서 파생되던 논쟁과 시비, 싸움, 소란으로 망가져가던 그것들로부터 멈춰선 내가 서로 다른 층으로 교차되고 있는 이 지점에서 잠시 그 시절의 내가 그 하루의 일기를 짧게 쓰거나 읽는다. 


 그러나 잠자(Gregor Samsa)는 이제, 친히 본인이 벌레가 되었다고 읽어주거나, 그 훨씬 이전 처럼 벌레에서 가뿐히 탈출한다고 일기 써주기도 하지 않는다. 또 얼마 전처럼 죽어도 벌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처절한 통보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무엇인가 매우 아련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