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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_Xe2015



Lager Samsa Prologue.殘感.2016.12.23.fri.

Publication by JIN 조회 수:260 2016.12.23 16:35

Prologue. 2016.12.23.15:00~16:31.


殘感. 
실감하는 나이에는...

 

아름답다.
외롭다.
마음이 아프다.
사랑한다.
쓸쓸하다.
절실히 실감할 때...
감정:신경 알고리즘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해볼 수 있을 정도로 적나라하다면...

 

그런데 세상 모르고 바쁘게 살다가
아무 이유없이 느닷없이 실감할 때,
지나치려 할 수록 반복될 때.
이미 그것은 잔감殘感임에 확연하나
......
스물 언저리에 누구나 아마 한 번 쯤 걸려봤을 
매트릭스의 구멍.

 

 카프카의 변신-그레고르 잠자를 기억해보는 동안, 영화 물고기자리 도입부에 차 안에서 유희열의 라디오 방송을 듣는 효과가 반복 잔상 되었다. ["여기가(=마음이) 아파요"라고 얘기해 보세요]
 나일강가 신들의 잔치에 괴물 티폰(가이아가 제우스에게 복수하기위하여 낳은)이 습격하여 신들은 가장 자신있는 동물의 모습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데리고 물로 뛰어들며 물고기로 변하는 주문을 외웠다. 그 때 아들을 잃을까 발을 묶었다는 전설대로 제우스가 하늘에 별자리로 만들주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을 무결의 고귀한 아름다운 존재인 줄로만 알고 성장하였던 들, 신들이 복수에 혈안이 되어 괴물을 만들고 그로 인하여 짐승이 되었다는, 심지어 그것이 결말이라는 뻔뻔한 통보 쯤 무시하고, 물고기좌 유래를 이십년 넘게 늘 잊은 척 했던들, 그것이 존재의 시작점까지 흔들어댈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는 없었다. 신들의 신성을 유지하여 바라보기 위해 부지불식 간에 그 어떤 값을 지불하고 있었거나, 오히려 그것은 범죄였을 지도 모를 의식의 커다란 함정이었다.
 스물 언저리에 마주친 가장 큰 구멍은, 괴물을 만드는 것 마저도 신의 능력이며, 그들은 의외로 일찍이 짐승이나 맹수, 괴물이 되어 아직 신의 형상을 잇고 있는 그것들은 세계의 유지를 위한 의식의 또다른 노비:괴물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의 스물에 그런들 어떠하리. 신의 경지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고행의 연속이란 걸 이미 잘 알고 있었지 않던가. 다만 어쩔 수 없는 배신감과 난감함은 매트릭스의 또다른 구멍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2016.Christmas eve.
전날오후네시반.by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