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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_Xe2015



Ex Lib(ris) 서재 결혼 시키기.앤패디먼.2001.

 

2002.01.14~. May be ★★★★★.

 

Ex Libris는 책 소유자의 이름이나 문장을 넣어 책표지 안쪽에 붙이는 장서표라는 뜻의 라틴어로, 그 책의 소장자를 지칭할 때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Ex Libris Livius라고 하면 "리비우스가 소장한 책에서"라는 의미이다.

 

서문.

 아일랜드의 소설가 존 맥가헌이 어려서 책을 읽고 있을때 그의 누이들이 한쪽 신발 끈을 풀어 벗긴 적이 있다. 그래도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누이들은 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워 보기도 했다.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누이들이 그가 앉아 있던 나무 의자를 빼냈을 때야 그는, 그의 표현을 빌자면, "책에서 깨어났다".

 "깨어난다"가 딱 맞는 말이다. 마치 심연과 같은 잠으로부터 빠져나오듯아 여러 층의 의식을 뚫고 헤엄쳐 올라오는 아이들, 뒤에 두고 온 꿈보다 오히려 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현실을 향해 간신히 눈을 깜빡이며 책에서 깨어나는 그런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로 그런 아이였다. 나중에 십대가(161228.23:22) 되었을 때는 하데의 영향을 받아, 남자 아이를 만나도 먼저 데이먼 같은 아이인지 분류해 놓아야만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더 세월이 흘러 책들 때문에 울퉁불퉁한 침대에 남편(클림 쪽이다)과 함께 누워, 우리의 첫 아이 분만이 <안나 카레리나>에서 키티의 출산 장면을 닮기를 바라면서도, 혹시나 <올리버 트위스트>에 나오는 싱거미 부인같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하기도 했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사람들이 마치 빵 굽는 기계 이야기를 하듯이 책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부터이다. 이 상표의 토스터가 저 상표의 토스터보다 나을까? 24.95달러면 이 토스터를 잘 사는 걸까?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에 내가 그 토스터에 대해 느끼게 될 감정이라든가, 집에 있는 낡은 토스터와 관련하여 내 마음에 아직 남아 있는 애틋한 감정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이런 소비자 유형의 독자들-나 자신이 많은 서평을 통해 조장해 오기도 했지만-은 내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깨끗하게 생략해버린다. 그 핵심이란 새 책을 사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옛 책들,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던 책들, 그 질감과 색깔과 냄새가 마치 우리 아이들의 살갗처럼 익숙해진 책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독자>(세뮤얼 존슨의 <그레이의 삶>에서 빌려온 제목이다)에서"서재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지만 그래도 채기 가득하여 개인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그 모든 방"에 대해 쓰고 있다. 울프는 평범한 독자는 "비평가나 학자와 다르다"고 하면서 이엏게 덧붙인다. "그는 교육이 모자라고, 타고난 재능도 별로 많지 않다. 그는 지식을 나누어 주거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정정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다. 무엇보다도 그는 손에 닥치는 이런 저런 잡동사니로부터 자신을 위해 어떤 천체를 창조하고자 하는 본능의 안내를 받는다." 이 책은(161229.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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